정치
홍준표 '법적 대응' 이준석에 "더 이상의 혼란은 분탕질, 멈출 줄 알아야"
입력 2022-08-07 11:50  | 수정 2022-08-07 11:53
홍준표 대구시장.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재차 이준석 비판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 잘 알아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관련해 본격적인 전면전을 시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자중하시고 후일을 기약하라"며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정을 통해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되었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이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며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5일에도 "여태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만두기로 했다"며 "그렇게 말했건만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건 크나큰 잘못"이라고 이 대표를 꾸짖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5일 현재 당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9일 전국위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과 함께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면 비대위는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비대위 전환에 맞서 이 대표는 "내가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서 (잠행을 끝내고)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법률 자문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비겁함이 다시 한 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5년이나 남은 것'은 윤석열 정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4월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발언했다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격노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것에 빗대어 자신의 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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