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TM 부스에 갇힌 멧돼지, 50분 만에 사살…인명피해 없어
입력 2022-08-06 19:00  | 수정 2022-08-06 19:56
【 앵커멘트 】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은행 ATM기 부스에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들어갔다가, 50여 분만에 사살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ATM기가 설치된 부스 안에 갇혀 있던 멧돼지를 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차들이 쌩쌩 달리는 사거리에서 달리는 사다리차의 앞쪽으로 멧돼지가 빠르게 달려옵니다.

차량과 충돌하지 않은 멧돼지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도로 위를 달립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복판에 출몰한 이 야생 멧돼지는 오늘(6일) 오전 8시쯤 은행 건물 안, ATM기가 설치된 부스로까지 들어갔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전문 엽사를 불렀고, 멧돼지는 50분쯤 뒤 사살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 건물 안까지 들어온 멧돼지를 본 시민들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순 / 인근 상인
- "많이 놀랐죠. 서울 시내에서 돼지가 나온다는 것에 많이들 놀랐지. 아무래도 돼지는 위험하겠죠."

"은행 ATM기 부스 출입문은 밖에서는 밀고 들어가지만, 안에서 나올 때는 당겨야 하는 문이기 때문에 멧돼지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소방서 측은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인근 불암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샛길 산행을 한다면 멧돼지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용 / 야생생물관리협회 전 회장
- "토요일이잖아요. 7시 40분~8시쯤 돼서 내려온 건 뭐냐면, 멧돼지가 먹을 게 없어서 내려온 게 아니라, 자다가 사람이 지나다니니까 뛰어 내려온 거야."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매개체도 되는 만큼, 발견 즉시 소방서에 신고해야 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사진출처 : 서울 노원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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