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0.5선' 이재명이 본회의장 최고 명당 맨뒷자리 배정받은 이유는?
입력 2022-08-06 10:58  | 수정 2022-08-06 11: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4일 제주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막내 의원' 이재명이 '중진 전용' 맨뒷자리에…같은 시기 당선된 김한규는 앞자리로
출입 자유롭지만 휴대폰 공개 위험도...'권성동 문자' 노출이 대표 사례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0.5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장의 '상석'이라고 불리는 맨 뒷좌석을 배정받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본회의장 좌석은 국회 사무처가 각 정당 원내지도부의 의견에 따라 배치하게 됩니다. 국회법 3조 '국회의원의 의석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협의해 이를 정한다'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협의가 이뤄지지 아니할 때는 의장이 잠정적으로 이를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맨 뒷자리는 본 회의장 출입이 자유롭고, 의원들끼리 담소를 나누기에도 유리하여 당 지도부나 정치권에 오래 머물러있던 의원들이 앉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이 때문에 5선 설훈 의원과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안규백·이인영 의원, 3선 박범계 의원 등이 이 의원 부근에 자리해 있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맨 뒷자리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다 문자 내용이 뜻하지 않게 언론에 공개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었던 사건입니다.

이 의원 측은 별도로 원내 지도부에 자리 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민주당 내에선 "지난 대통령선거 때 후보로 뛰었고, 현재 당 상임고문인 점이 고려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확정된 국회 본회의장 좌석배치도. 왼쪽 맨 뒷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의원 좌석이 있다. / 사진=국회사무처

이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앞줄에는 이 의원과 같은 시기에 당선된 '0.5선' 김한규 민주당 의원(제주을)이 배정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앞줄에 앉으면 회의 중간에 빠져나오기도, 휴대폰을 만지기도 힘들어 의원들이 꺼린다"며 "대선주자급인 이 의원이 맨 뒷줄에 배치받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초선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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