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톡톡] 펠로시 의전 홀대 공방 / 대통령이 본 연극 / 부총리의 신발
입력 2022-08-04 19:00  | 수정 2022-08-04 19:27
【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우종환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어젯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는데, 이를 두고 의전 홀대 논란이 일었어요?

【 기자 】
어젯밤 오산 공군기지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입국하는 장면을 보시면요.

주한 미 대사 등 미국 측 인사들만 나와서 영접하고 한국 정부 인사가 없습니다.

하루 전 대만에 도착할 때 보면 외교부 장관급에 해당하는 외교부장이 직접 맞이한 것과 비교돼 의전 소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 질문 1-1 】
미 대사관이 불쾌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던데, 여야는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고요?

【 기자 】
하원의장은 우리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니 국회가 잘못했다, 아니다, 대만처럼 외교부가 맡았어야 했다 이렇게 논쟁이 붙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외교부 책임이라고 주장했고요.


▶ 인터뷰 :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윤석열 정부의 외교 결례가 의전 참사로 이어지며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의전 파트너는 국회인 만큼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 책임이다", "김 의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 질문 1-2 】
결국, 의전 책임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 기자 】
원칙적으로 카운터파트인 국회가 담당하는 게 맞습니다.

외교부는 외국 정부 인사가 아니면 의전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안은주 / 외교부 부대변인
- "공항 영접 등과 관련, 외국의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안에 대해서는 통상 우리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습니다."

참고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그때도 행정부에서 영접을 나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도 국회가 의전을 맡는 게 관례라면서 국회 측에서는 나가려고 했는데 미국 측에서 시간이 늦었으니 사양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역시 영접 책임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미국 측과 조율된 것이었다, 펠로시 의장이 오늘 영접에 아주 만족해했다며 불쾌했다는 보도가 이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만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대만은 대만의 사정이 있는 거지 대만이 나간다고 우리도 나가야 되느냐"고 국회 측은 반문했습니다.


【 질문 2 】
의전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건 사실 윤 대통령이 그 시간에 연극을 관람했다는 것이었죠?

【 기자 】
네 어젯밤 윤 대통령 부부는 대학로의 한 극장을 찾아 연극을 관람하고 사진을 공개했죠.

민주당에서는 "하원의장 도착 시각에 연극 보고 뒤풀이 하는 사진을 올린 순간이 불통외교를 상징한다"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이 오기 전에 연극을 본 것이라며 동맹국 요인을 홀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질문 2-1 】
어떤 연극인가요?

【 기자 】
'2호선 세입자'라는 연극인데 2호선 지하철에 세들어 사는 세입자들과 이들을 쫓아내려는 비정규직 신입사원 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입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예고 없이 연극을 관람하고 이후 배우·스텝들과 얘기를 나눈 뒤 함께 식사를 하며 편안한 뒤풀이도 했다고 하는데요.

▶ 인터뷰(☎) : 연극 관계자
- "사전에 고지받은 게 없고 대통령 내외분께서 예매하고 오신 부분이고 저희는 공연장에 오시기 전까지는 오시는 거를 저희는 몰랐다…."

재미있는 게 SNS에 올라온 뒤풀이 사진인데요, 윤 대통령은 열심히 말하고 동석한 사람들은 무표정하게 듣고 있는 것처럼 보여 '회식사진' 같다는 평들이 나왔습니다.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주로 윤 대통령이 말하거나 질문을 했고, 나머지는 답을 하거나 듣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 질문 3 】
박순애 부총리도 화제가 됐던데 오늘은 무슨 일인가요?

【 기자 】
박순애 사회부총리가 오늘 2학기 학사 일정에 대해 브리핑을 했는데, 정작 질문은 만 5세 입학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고 박 부총리는 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 "부총리께서는 서울 일정 관계로 이석하시겠습니다."
- "질문 안 받으시나요?"
- "부총리님 질문받아주시죠."

취재진이 따라붙으며 따졌는데 이 과정에서 박 부총리의 신발이 갑자기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애 / 사회부총리
- "(질문받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소통 안 하시는 거예요 그럼? 기자들 만나서 여론 수렴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죄송해요."

박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애 / 사회부총리
- "조금만 쉬고 오시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 질문 4 】
마지막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출소했네요?

【 기자 】
네, 수행비서 성폭행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가 오늘 오전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취재진에게 고개 숙여 인사는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

이 자리에는 김종민·강준현 민주당 의원과 지인 60여 명이 찾기도 했습니다.

피선거권이 박탈된 안 전 지사는 앞으로 10년간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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