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상호 "윤 대통령, 펠로시 안 만나도 문제 없어…정쟁 삼지 말자"
입력 2022-08-04 13:34  | 수정 2022-08-04 13:37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미·중 갈등에 빠져들지 않는 측면의 고려라면 비판할 문제 아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름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두고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야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 겁니다.

우 위원장은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지방에 있어서 안 만난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면서도 "미·중 갈등에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는 측면의 고려라면,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미 관계에 숙제가 많이 남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여러 번 대화를 나눴고, 한미 동맹 자체에 큰 균열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심각한 정쟁의 내용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낸시 펠로시 의장이 불쾌하지 않도록 (만남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만나면 좋지만 안 만났고, 그래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오는 것처럼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안 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외환보유고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통화스와프를 맺는 게 바람직하지만, 맺지 않는다고 외환위기가 올 것처럼 조급해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과 관련, 대통령실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은 하루 만에 '휴가 중이라서 안 만난다'에서 다시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가, 다시 '만남이 없다'고 연이어 입장을 번복했다"며 "이는 외교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 운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윤 대통령을 향해 "연극 뒤풀이까지 가면서 펠로시 의장은 왜 안 만나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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