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5년 만에 '미 서열 3위' 대만 방문…미중 무역 충돌
입력 2022-08-03 19:00  | 수정 2022-08-03 19:14
【 앵커멘트 】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미중 관계도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이 왜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지, 대만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국제부 전민석 기자와 함께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배경부터 좀 살펴보죠.
미국 내 서열 3위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한 건 25년 만이라고요?

【 기자 】
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997년에 대만을 방문한 뒤 미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찾은 건 처음입니다.

하원의장 자리는 미국 의전서열 3번째로, 2위인 부통령까지 유고시에는 대통령 자리를 승계받는 위치입니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방문 당시에도 중국의 반발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중국을 먼저 찾았고, 또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위상이 지금보다는 낮았던 만큼 반발 수위도 낮았습니다.


【 질문 2 】
미국 하원·상원의원의 대만 방문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왜 유독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에 대한 반발이 이토록 심한 거죠?

【 기자 】
중국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죠.


대만을 불법 점령 중인 미수복 영토로 간주하고,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려고 노력을 계속 해 왔는데요.

미국은 대만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지는 않지만, 전쟁 시에는 대만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고위 인사의 방문은 대만에 국제적 합법성을 부여하는 메시지로 비춰질 여지가 있고요.

또 8월에는 중국 정치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데,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공식화되는 시점에서 지도력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아닌가 중국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 질문 2-1 】
펠로시 하원의장도 오랫동안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왔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과 권위주의를 비판해 왔습니다.

1991년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걸고 성명을 발표했다가 구금되기도 했고,

2019년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 인터뷰 :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지난 2019년)
- "미국이 이권을 이유로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면 인권에 대해 말할 도덕적 자격을 잃게 될 겁니다."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주도하기도 했는데, 이런 입장이 대만행을 강행한 배경 중 하나로 보입니다.


【 질문 3 】
미중 간에 군사적 충돌은 없었지만, 경제적 견제는 이미 시작됐죠?

【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닝더스다이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추진하다 돌연 발표를 미뤘습니다.

50억 달러, 우리 돈 6조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로 테슬라와 포드의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펑리수라는 과자, 드셔보셨죠.

중국 정부는 펑리수라는 대만식 과자를 만드는 회사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대만 현지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어떤가요?


【 기자 】
호텔과 공항 주변에서 환영 인파가 목격됐습니다.

대만과 미국의 친선을 강조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는데요.

"평화를 원한다"며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난하는 피켓을 든 주민들도 보였습니다.

지난주 대만은 중국의 침공에 대비하는 한광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핵전쟁이 일어날 때 취해야 할 자세를 연습하는 겁니다.

자발적으로 민간 군사훈련을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전민석 기자와 함께 대만 상황 살펴봤습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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