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정몽준 '전면전'…'분당' 가능성?
입력 2010-01-18 18:14  | 수정 2010-01-18 21:25
【 앵커멘트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몽준 대표에 대해 판단력 오류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여-여 갈등'이 이제 초등학교 동창인 전·현직 대표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분당'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 기자 】
갈등의 발단은 정몽준 대표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한 발언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지난 14일)
- "그 애인은 비가 오기 때문에 오지 않았는데 이 미생이라는 사람이 오지 않는 애인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융통성이 없다고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그러자 박 전 대표가 정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미생은 비록 죽었지만, 후에 귀감이 될 것이고, 그 애인은 평생을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살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을 당론으로 공언한 정 대표가 소신을 바꾼 건 판단력에 오류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면 정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자 정 대표가 또다시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
-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것을 반드시 필요하고,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편과 너무 불편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달으면서 그동안 금기시돼 온 '분당'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로 토론이 안 된다면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 "(지금이 분당의 시기라 보세요?)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어요. 이성으로 돌아가서 당내 갈등 우선하고 그게 끝나면 여야 치열한 공방 거쳐서 치열한 토론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당내 최대 계파 수장 간의 갈등에 이어 차기 대권주자 간의 마찰로 확대되면서 내홍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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