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자금 파문으로 요동치는 일본 정국
입력 2010-01-18 18:08  | 수정 2010-01-19 00:37
【 앵커멘트 】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도쿄지검이 수사에 나서면서 일본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하토야마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하고 있는 자금은 토지 구매자금 4억 엔.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는 지난 2004년, 오자와 간사장으로부터 4억 엔을 빌려 도쿄시내 세타가야구 토지를 3억 5천만 엔에 사들였습니다.
리쿠잔카이는 이와 동시에 정기예금으로 4억 엔을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오자와 간사장 이름으로 4억 엔을 대출해 토지구매 자금으로 쓴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리쿠잔카이는 4억 엔을 갚아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의 생각은 다릅니다.

복잡한 자금거래가 돈세탁을 위한 위장 거래였다는 겁니다.

오자와 측은 4억 엔이 상속 재산이라고 밝혔지만,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뇌물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견건설업체 간부가 한 호텔에서 5천만 엔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까지 나왔습니다.

오자와 간사장은 검찰의 수사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결단코 싸우겠다"고 맞섰습니다.

검찰은 지난주 리쿠잔카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현역 의원을 비롯한 측근 3명을 체포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도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의원 모임에서 "함께 시련을 극복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검찰 조사 파문 전보다 11%나 급락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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