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인숙 "민주 대선 패배…이대남 과대평가, 이대녀 과소평가 탓"
입력 2022-08-02 16:27  | 수정 2022-08-02 17:13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반성과 혁신 - 대선과 지방선거의 반성과 교훈' 토론회
"여성 집중 투표 덕에 0.73%p 차이로 석패한 이재명 후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유의미한 성과 끌어내"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대선 패배가 이대남(20대 남성)을 과대평가하고, 이대녀(20대 여성)를 과소평가한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 대선과 지방선거의 반성과 교훈' 토론회에서 "젠더 갈등이 예견되고 본격화된 대선에서 성평등 가치와 젠더 갈등 극복에 대한 전략이 실종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2017. 10.~2020. 03.) 제15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지냈습니다. 현재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2030세대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펨코)' 등에 글을 올린 것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맥락 없는 '이대남' 몰입 전략은 합리적 전략이었는가"라고 반문하며 "19대 대선부터 보수화 된 '이대남'은 어떤 시도를 해도 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적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등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전략은 유의미한 성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권 의원은 "20대 여성 다수가 '젠더 갈라치기'에 나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견제를 위해 이 후보에 전략적 투표를 했다"며 "여성 집중 투표 덕에 0.73%p 차이로 이 후보가 석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권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 직에 임명한 것은 '실패한 젠더 정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젊은 여성 비대위원장이 효과적으로 자기 역할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며 "팬덤화된 여성 지지자들과 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30 지지자 간 갈등을 만드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젠더 폭력 등 성비위 사건 근절 방안을 마련하고, 당 내 성평등 추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청년 세대 젠더 갈등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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