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만 명 이미 매장…최대 20만 사망
입력 2010-01-18 11:12  | 수정 2010-01-18 13:52
【 앵커멘트 】
아이티 곳곳에서 기적적인 구조가 벌어지고 있지만 죽음의 그림자가 더 깊습니다.
구조의 손길에 지친 시민들이 폭도로 변하는 양상도 나타나 긴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쓴 여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29살의 세인트 헬렌 장 루이스 씨.

97시간 만에 다시 햇빛을 봤습니다.

온몸이 파묻힌 한 여성이 살아 있다는 걸 알리려고 힘겹게 손을 흔듭니다.


3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남편의 품으로 돌아왔고, 뱃속의 태아도 무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모두 70여 명.

하지만, 엿새 동안 무려 7만 구의 시신이 땅에 묻혔습니다.

시간도 매몰자의 편이 아닙니다.

탈수 현상으로 더는 버티기 어렵고, 열악한 의료 시설도 아까운 목숨을 거둬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루이스 / 현지 병원 의사
- "저 사람은 병원에서 3일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볼 사람이 없으면 아마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습니다.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이티 정부는 최대 2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물과 음식 부족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폭동 조짐을 보이고 있고,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 각종 전염병도 염려스런 상황.

아이티 시민들은 전례 없는 슬프고 잔인한 1월을 견뎌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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