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응시 시차 악용 SAT 문제 유출
입력 2010-01-18 09:30  | 수정 2010-01-18 11:00
【 앵커멘트 】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SAT 문제를 유출한 학원강사가 적발됐습니다.
미국과 아시아의 시차를 이용해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도와줬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SAT 문제지를 빼돌린 혐의로 서울 강남의 모 어학원 강사 37살 김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서 SAT시험을 친 현지인에게 돈을 주고 시험지를 빼돌리고 나서 미국에서 시험을 치를 김 모 군 등 2명에게 이메일로 답안과 문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태국과 미국이 12시간 시차가 난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경찰은 김씨의 학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태국에서 빼돌린 문제지 원본을 확보했고 이메일 계정도 조사해 김 군 등에게 문제지와 답을 보낸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시험지를 전달받은 김 군은 이때 치른 SAT 성적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한 강좌에 300만 원가량의 수강료를 받고 강의를 했으며, 태국의 시험 관리가 허술한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미국 유학 중인 김군과 이군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며 이들이 입국하면 김씨에게서 받은 문제지를 다른 학생에게 전송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김씨가 학원과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어학원 관계자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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