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치 문양' 새겨진 히틀러 시계, 美 경매서 14억원에 낙찰
입력 2022-07-31 17:28  | 수정 2022-07-31 17:31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선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계. / 사진=WP
익명의 유럽계 유대인이 구매
유대인 지도자 34명, 공개 서한 통해 경매 중단 촉구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문양이 새겨진 손목시계가 미국의 경매장에서 110만 달러(약 14억 3,700만 원)에 팔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메릴랜드주 체서피크 소재 '알렉산더 역사 경매장'에서 진행됐던 히틀러의 손목시계가 110만 달러에 낙찰됐는데, 구매자는 신원 공개를 거부한 유럽계 유대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매장은 이 시계가 1933년 생일 선물로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945년 프랑스에서 한 군인이 바이에른 알프스에 있는 히틀러의 별장에서 압수한 물품이며, 시계 전문가와 역사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진품임을 강조했습니다.

해당 시계는 히틀러의 아내인 에바 브라운의 파란색 드레스와 나치 관리들의 서명된 사진 및 서신, 히틀러의 다른 물품 등과 함께 경매대에 올랐습니다.

히틀러가 소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계 사진. / 사진=BBC

앞서 유대인 지도자 34명은 공개 서한을 통해 히틀러와 관련된 물품을 경매에 부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경매장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기억과 고통을 무시하는 혐오스러운 거래"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경매장 측은 역사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그대로 경매대에 히틀러의 물품을 올렸고, 경매장 회장이 이번 경매로 인해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메릴랜드 경매장은 2016년 120달러에 낙찰된 히틀러의 어린 시절 단검과, 3년 전 260달러에 팔린 나치 깃발 등 과거에도 나치 관련 물품을 경매에 올린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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