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영환, "내부총질 문자, 있어선 안될 실수…하지만 전화위복 될 것"
입력 2022-07-31 15:58  | 수정 2022-07-31 16:04
김영환 충북도지사,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비대위 전환·정상적 전당대회로 당 면모 갖춰야"
"윤 정부 성공 없이는 안철수의 미래 없어"
"지지율 하락, 대통령·여당 오판의 결과…아직은 야당이 집권 중"
"어려운 경제와 민생으로 작은 실수가 큰 과오로 부각"
"북송·경찰국 등 지지율과 상관없어…국민정서 이해하고 은인자중해야"
"충청북도를 바꿔서 대한민국 바꾸겠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가 '내부총질' 문자 파동 등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있어서는 안 되는 실수지만, 전화위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3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저도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채널이 있지만, (문자 파동은) 있어서는 안되는 그런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이준석 대표 문제는 경찰이 어떻게 마무리 할지는 모르겠지만, 당 대표가 그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집권당이 제대로 민생을 챙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적으로 바꿔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비대위로 전환하고, 정상적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면모를 안정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진행자가 '안철수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언급하는 분들이 많은데, 향후 여권의 권력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는 안철수의 미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지사는 "안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 중요한 인물이지만, 이제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는 당 대표든, 대선 후보든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발언해야 하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조언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지지율 하락, 대통령·여당 오판의 결과"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집권 여당, 지지자들이 오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는 집권한 것이 아니라, 야당이 집권했다. 60% 정도의 권력만 가져 온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여당은 거의 90%(의 권력)를 갖고 있는 집권당의 행동, 자세 발언 등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행동에 대해서, 야당과 언론은 저항하고, 국민들은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하는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두 달 사이에 너무 업적이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 지사는 ▲청와대를 개방 ▲외교안보 분야 회복 ▲한·미 관계 복원 ▲한·일 관계 개선 ▲시장경제 체제의 확고한 메시지 전달 ▲탈원전 문제 해결 등을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없고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는데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이 IMF(1997년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경제·민생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실수가 큰 과오로 부곽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송·경찰국 등 지지율과 상관없어…국민정서 이해하고 은인자중해야"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최근 정치권에서 '탈북어민 북송', '경찰국 신설' 등 민생과 거리 있는 이슈들이 너무 부각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못한다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잘 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김 지사는 "해당 문제들은 나라의 근간을 세우는 일로서 (윤석열 정부가)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주가는 폭락하고 있고, 코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특히 여당은 언어와 행동 등에서 아마추어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 엄청난 데미지로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은인자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충북도 역차별 극복 위해 특별법 만들어야"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김 지사는 새 정부가 강조한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 "충청북도가 겪어 왔던 역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충북이 바다가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해양수산부의 예산 배정에 있어서 아예 배제되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길을 걷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있다고 길을 없애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온당치 못한 예산 집행"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또 백두대간이 있다 보니까 경부선과 호남선이 전부 충북을 벗어나서 외곽을 돌게 되어 있다"며 "이로써 충북의 교통망이 소외되게 되고, 충남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아울러 용수 공급과 관련된 규제도 언급했습니다.

김 지사는 "3천만 명의 물과 용수를 공급하는 충북이 10조 원이라는 가격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역에 관한 특별법으로 12~13개 정도 있었지만, 이렇게 역차별을 당하는 지역에서 이런 문제 제기와 논리를 가지고 접근한 정치인들이 없었다는 게 놀랍다"며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고, 대통령을 포함한 당로들을 설득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충청북도를 바꿔 대한민국 바꾸겠다"

사진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김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적지'에 대해 "충청북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가 관사를 반납하니까 공공기관의 관사를 없애거나 줄이는 일이 시작 됐고, 사무실을 줄이니까 다른 지역 사무실도 줄이는 일이 시작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에는 차 없는 도청을 만들어서 도청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일을 시작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우리 도민들의 문화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함부로 도청을 부수거나 수천억 원의 돈을 들여서 호화 청사를 짓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며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충북에서 일어나는 개혁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충북을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북도지사를 마치게 되면 고향에 내려가서 좋은 시를 쓰는 농부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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