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美 펠로시, 대만 방문 여전히 '함구'…中 "전쟁 준비중"
입력 2022-07-31 12:07  | 수정 2022-10-29 13:05
中, 대만 방문 여부 두고 강하게 반발
최후의 수단으로 '전쟁' 이야기 꺼낸 듯
바이든·시진핑 통화서도 살벌한 이야기 오가…"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여부를 여전히 함구중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전쟁 준비"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SNS에 잇달아 게시하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여정 전 열린 워싱턴DC 미 의회 정례기자회견에서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저는 제 여행에 대해 언제나 말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보안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에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자 연일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嚴陣以待)"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군은 지난 30일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성 연안 핑탄섬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경고하듯 군사훈련을 진행했으며, 31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이 펠로시 의장을 비난하는 글과 관련 뉴스를 공유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여부를 여전히 함구중이자, 중국이 최후의 수단으로 인민해방군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에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업로드중입니다.

인민해방군 공보 담당 조직이 지난 30일 공식 웨이보에 창군 95주년 영상을 올리며 "중국군은 항상 전투에 대비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을 시초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도 위챗 계정에 적재 및 수송 훈련을 실시한 소식을 전하며 "연전연승은 언제나 대비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제80집단은 30일 웨이보에 "전쟁 준비"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8일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상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로 인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실제 방문할 경우 미·중 관계가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군에선 지금 당장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후 백악관은 입법부의 수장인 펠로시 의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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