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김정은, 대통령 직함 생략해 원색 비난…속내는?
입력 2022-07-28 19:00  | 수정 2022-07-28 19:21
【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윤석열 정부 첫 공식 저격 연설문,<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조경진 외교안보팀장 나왔습니다.


【 질문 1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등판했어요?

【 기자 1 】
지난 6월 당 중앙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강대강 정면승부 투쟁 원칙을 강조했었죠.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6월 11일)
- "총비서 동지께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하시고…."

오늘 연설까지 맥락이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등판하면서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 질문 2 】
우리 대통령의 직함을 생략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내놨어요?

【 기자 2 】
연설문 전체 A4용지 9장 중에서 미국을 겨냥한 내용이 1장 정도, 이어서 한국을 저격했는데 2장 분량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윤석열 대통령 직함은 생략했고, 이름만 총 3번 등장합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한 건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없었고, 그 이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이어 윤 정부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질문 3 】
김 위원장의 핵심 메시지는, 앞에 리포트에서도 봤다시피 "우리를 향해 위험한 시도를 하면 전멸할 것"이라는 거잖아요?
이 위험한 시도는 뭔가요?

【 기자 3 】
윤석열 정부가 선제타격에 나서면 바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정확하게 짚었다고 보여집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멸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유사시에 자신들이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질문 4 】
연설문 내용을 보면 윤석열 정부 군사 행보와 안보 태세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비판을 했던데요?

【 기자 4 】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했다, '선제타격'을 불사하겠다고 허세를 부렸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우리 안보태세에 대해서 "핵보유국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 불안감에서 출발한, 전전긍긍 몰골"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형3축체계'를 언급하면서는 "그 무슨 개념'이라고 비하하며, "천방지축으로 날뛴다"고 표현했습니다.


【 질문 4-1 】
윤석열 정부를 향해 손가락질 조심하라는 식의 각을 세우는 경고도 담았던데요?

【 기자 4-1 】
한국을 향해 18개 문장을 말하면서, 마지막 문장에 윤석열 정부를 가장 위험한 도마 위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정권이라면서 "손가락질 피하려면 숙고하고 우리를 걸고들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위험한 도마 위, 가장 큰 위험과 같은 표현이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을 포함한 간접적 비난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 질문 4-2 】
이런 식이면 이제 북한과는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든다고 봐야 하나요?

【 답변 4-2 】
거친 표현을 사용했지만, 아직은 남북 간 북미 간 관계 여지를 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 대목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이미 나는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하라는 언급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 클로징 】
대통령실에서 북한을 향해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대목과 연결이 되는군요.
조 팀장, 잘 들었습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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