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박 70만원에도 잘 나간다…제주로 몰리는 특급호텔
입력 2022-07-27 19:58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지난 22일 문을 열었다. 사진은 호텔 시그니처 공간인 인피니티 야외풀. [사진 출처 = 파르나스 호텔 제주]

제주 관광객을 노리는 특급호텔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내국인 방문객이 급증한 데다 호캉스(호텔+바캉스)에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는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제주가 대표 휴양지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 호텔은 지난 22일 제주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개장했다.
호텔은 9개 타입의 총 307개 객실로 이뤄져 있으며 객실의 약 40%에서는 180도 파노라마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공간으로는 110m 길이의 국내 호텔 최장 인티니티 야외풀이 조성돼 있다.
JW메리어트그룹은 연내 서귀포 올레 7코스 인근에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인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를 오픈할 예정이다. 28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198개의 객실을 갖추며, 6개의 식음업장, 온천 및 스파, 실내외 수영장, 키즈클럽 등의 부대시설을 제공한다.

반얀트리그룹은 내년께 한라산 중턱에 '반얀트리 카시아 제주'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에는 고급 리조트 전문기업 아난티의 호텔·리조트가 들어선다.
기존에 제주에서 자리를 지켜온 신라호텔 제주와 롯데호텔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등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에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지난해 1월에는 신세계가 그랜드조선 제주를 개장하면서 럭셔리 호텔 간 경쟁이 달아오른 상황이다.
제주 특급호텔은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어왔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682만6468명으로 지난해의 550만1505명 대비 26.2%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이 680만1978명으로 동기간 역대 최다였던 2018년의 658만34명을 훌쩍 넘었다.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보복소비,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따라 제주 고급호텔에서 머무는 수요도 같이 늘었다. 호캉스 경험을 즐기는 젊은 층, 하늘길이 막혀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1박에 50만~70만원대의 고가 객실까지 줄줄이 만실 행진을 기록했다. 특급호텔에는 최대 호황기가 이어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객실 점유율이 점차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향후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세가 뚜렷해지면 내국인의 제주 호캉스 수요가 가까운 일본,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쪽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호텔업계는 반대로 제주를 찾아오는 해외 여행객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내국인이 제주로 대거 몰렸다"면서 "엔데믹 후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지만 새로운 해외 여행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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