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3개월 넘게 공석이던 이사장을 뽑는 절차를 시작했다. 연금개혁·기금운용 방향 등 시급한 현안을 총괄할 수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공단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이사장을 공개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개모집은 전날 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임추위는 공단 비상임이사와 학계, 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공개모집이 끝나면 임추위는 서류·면접심사 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최종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공모 과정을 모두 밟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린다.
지원자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등기우편이나 이메일로 임추위에 제출하면 된다.
당초 공단 안팎에서는 복지부 장관이 임명된 후 이사장이 뽑힐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단은 복지부 산하 기관인 만큼 복지부 장관 자리가 공단 이사장직보다 먼저 채워지는 게 절차상 적절하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공단 이사장 모집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배경엔 연금개혁, 해외투자를 비롯한 공단의 기금운용 방향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 관계자는 "이사장 자리가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며 "상황이 돼서 (공개모집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이사장 자리는 전임 김용진 이사장이 지난 4월 18일 사퇴한 후 3개월 넘게 비어 있다. 현재 공단은 박정배 기획이사의 이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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