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2년 연속 본선 진출
입력 2022-07-27 16:12 

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구장'인 한신 고시엔(효고현) 구장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어 교가가 울려펴지게 됐다. 재일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년 연속으로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7일 열린 교토 지역 예선 결승에서 류코쿠다이헤안고를 6-1로 물리치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해로 104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을 대표하는 고교 야구대회로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진다. 올해 일본 전역에서 3782개 학교가 출전했고 지역 예산을 거쳐 49개 학교만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본선 무대를 밟는 게 바늘구멍이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고시엔 본선은 내달 6일 부터 진행된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출전해 4강까지 진출하며 강호로 거듭났다. 여름 고시엔의 본선 1회전에서는 출전하는 모든 고교의 교가가 울려퍼지는 데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이며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된다. 여름 고시엔 모든 경기는 NHK로 중계되기 때문에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는 방송전파도 타게 된다.
일본의 고교야구 대회는 지역 예선 없이 전년도 추계지역대회 성적 상위팀 등에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과 여름 고시엔이 대표적이다. 교토국제고는 작년 봄·여름 고시엔에 모두 출전했으며 올해 봄 고시엔 출전 자격도 얻었으나 야구팀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코로나 19로 올해 봄 고시엔에 나서지 못한 부담감이 컸다"며 "이번 본선 진출은 선수들의 노력과 집념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야구단은 1999년 창단됐으며 2016년부터 지역 대회 4강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춘계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교토의 야구 명문고로 부상했다. 두산베어스의 신성현 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는 1947년 교토조선중으로 시작돼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의 법인 설립을 승인받았고 1963년에는 고등부를 개교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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