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침마다 한강·바다 보며 하루 시작"…경치가 곧 가격 된 '수변뷰 아파트'
입력 2022-07-27 16:04  | 수정 2022-07-28 04:28
부산 수영구 망미동 힐스테이트 센텀 더퍼스트 투시도. 이곳에서는 수영강 조망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 = 현대엔지니어링]

한강·바다·호수 등 수변 조망이 가능한 단지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일조권 및 개방감과 희소성이 프리미엄으로 인식되면서 같은 행정동이라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비싼 가격에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매매시장에서 수변 조망 단지가 연일 몸값을 높이고 있다. 반포지구가 대표적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는 지난 2009년 입주 이후 오랜 기간 지역구의 대장주아파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한강을 접한 '아크로리버파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대장주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두 단지의 매매가격 차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입주 당시 평균 매매가는 18억7500만원이었다. 같은 시기 반포자이는 전용 84㎡가 15억2500만원으로 두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3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현재는 43억원과 37억6667만원으로 5억3333만원까지 벌어졌다.
지방도시도 마찬가지다. 오션뷰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도 전용 144㎡가 지난 5월 38억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매매가격(21억5000만원)과 비교해 16억5000만원 올랐다. 전용 161㎡도 지난 3월 48억5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격(2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수변지 여부에 따라 청약 경쟁률도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서울지역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36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한강뷰 단지는 평균 143.7대 1로 집계됐다. 반면 비한강뷰 단지는 75.6대 1에 그쳤다. 경기도 가평군 대곡리 '가평자이' 역시 북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청약 경쟁률 11.4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인근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한강뷰를 사이에 두고 조합원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설계 변경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게 된 세대가 늘어난 상황이다. 예상하지 못한 프리미엄을 받게 된 조합원은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청은 종후 자산 감정평가액을 기존보다 올려 달라는 민원을 수용하고 국토교통부에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연환경을 지척에서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 속에서 수변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통상 수변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공원이나 산책로, 체육시설도 가까이 위치한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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