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심어 유출…중간고사도 해킹
“범죄행위 심각…퇴학 조치 이뤄질 것”
“범죄행위 심각…퇴학 조치 이뤄질 것”
광주 모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고교생 2명이 중간고사 때도 똑같은 수법으로 시험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은 조만간 두 학생에 대한 퇴학 및 전학 등의 징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된 광주 모 고교 2학년생 A 군과 B 군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결과 올해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7과목의 답안을 빼돌린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기말고사에서 당초 의심을 받은 4과목(지구과학, 한국사, 수학Ⅱ, 생명과학)보다 5과목 더 많은 9개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5과목은 시험·답안지 모두를, 4과목은 일부 시험·답안지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들은 올해 4월부터 6월 말 사이 밤 시간대 광주 서구 대동고 2·4층 교무실에 침입, 출제 교사 노트북 여러 대에서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등을 빼내 성적 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층의 경우 건물 밖 배수통을 타고 침입했습니다. 보안장치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4층은 보안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군과 B 군이 올해 1월부터 시험지 유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한 명이 악성코드 설치 등 유출 방법을 제안, 다른 한 명이 이를 수락했다고 경찰 조사를 통해 진술했습니다. 학생들은 인터넷에서 배운 암호 무력화 방법을 활용해 교사들의 컴퓨터 비밀번호를 뚫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공범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시 교육청은 A 군과 B 군이 퇴학 조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퇴학, 전학 등 징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퇴학이 결정될 경우 학생들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며,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합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범죄행위가 심각해 퇴학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학생들이 교육청에 재심을 청구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