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지만…일본 여행상품 줄줄이 취소, 왜?
입력 2022-07-27 08:33  | 수정 2022-07-27 08:40
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전'(SITF2022). / 사진=연합뉴스
일, 국경통제 풀었지만 단체여행만 가능하고 비자 받아야 해
아베 암살로 혐한 정서 우려도…윤석열 정부, 한일관계 개선 기대만큼 속도 못내
하나투어 "올 여름 해외여행은 베트남 예약이 가장 높은 비중 차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단체관광만 허용한 데다 비자까지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상품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정부의 입국 통제 완화 소식과 함께 급증했던 일본 여행상품 예약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취소됐습니다.

7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모두투어가 판매 중인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의 경우 예약분의 40%가량이 취소됐습니다. 6월 둘째 주 기준으로 신규 예약 증가율이 직전 주보다 250%까지 증가했던 상품입니다.

일본 단체관광 재개 후 일본에 도착한 첫 한국인 단체 관광객. / 사진=연합뉴스

일본 입국 시 출발 72시간 이내 신속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한국 입국 시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혹은 48시간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일본 입국 후에는 미리 계획한 동선대로만 다녀야 하고, 인솔자 없이는 자유롭게 쇼핑도 할 수 없습니다. 유럽 주요국이나 동남아 등과 달리 여행 전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최근 결제기업 비자(Visa)가 20세 이상 59세 미만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안에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20.5%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일본을 택했습니다. 베트남(9.7%), 태국(8.2%), 미국(6.5%), 싱가포르(5.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지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중복 응답 가능)은 여행 경비(41%)와 항공·숙박료(4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로 가계가 재정적 압박을 받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 들어 급격한 엔저 현상이 나타난 점도 일본 여행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검찰로 송치되는 야마가미 데쓰야(41) / 사진=연합뉴스

이달 초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피살 사건도 돌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아베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 동기로 아베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관계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베 암살 사건 이후 일본에서는 통일교가 집중 조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SNS 등에서도 아베 암살 사건의 배경에 통일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혐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 /사진=연합뉴스

또한 윤석열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도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20일 일본을 방문해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4년 만에 일본 총리를 예방했지만 양국간 현안에 대한 뚜렷한 진전이나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다낭 미케해변. /사진=연합뉴스

한편 어제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여름 해외여행은 7월말 출발 수요가 많고 지역으로는 동남아, 그 중에서도 베트남 예약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예약이 26.2%의 비중을 차지해 7~8월 해외여행수요 4명 중 1명은 베트남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 뒤를 이어 괌(10.9%), 서유럽(9.0%), 필리핀(8.9%), 일본(8.0%)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베트남·필리핀·태국 등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예약 비중이 47.8%에 달했는데 5월(17.8%), 6월(32.6%)과 비교하면 최근의 동남아 여행 예약 증가세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하나투어는 전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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