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티 '가난이 죄'…"미국 책임론"
입력 2010-01-15 11:46  | 수정 2010-01-15 14:32
【 앵커멘트 】
아이티의 참사가 더 안타까운 건 그들이 너무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국제 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이티는 오늘도 울었습니다.

다친 아이는 몸이 아파 울고, 가족을 잃은 이들은 마음이 아파 웁니다.

거리에선 시체들이 썩어 갑니다.

가족조차 찾지 못한 주검들은 마치 쓰레기처럼 트럭에 실려 나갑니다.


'생지옥'으로 변해 버린 아이티.

유일한 희망은 세계 곳곳에서 전달된 따뜻한 구호의 손길입니다.

아이티는 인구의 절반가량이 하루 1달러도 못 되는 돈으로살아가는 극빈국입니다.

오랜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플랜테이션 농업이 산업의 전부입니다.

여기에 정치 상황도 불안했습니다.

오랜 독재에 시달렸고, 어렵게 들어선 민주 정부가 쿠데타에 의해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아이티가 처음부터 가난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19세기 초, 노예 혁명을 통해 프랑스에서 독립한 최초의 흑인 공화국 아이티.

당시 아이티는 중남미 식민국가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여러 나라의 독립을 지원했습니다.

악몽은 1915년 미국이 아이티를 침공해 식민지로 삼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는 "아이티 침공은 극단적인 인종주의로 점철된 추악한 전쟁"이었다며 "앞으로 수십 년간 살기 어려운 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식민 통치가 끝난 후에도 미국은 국익을 이유로 독재자와 쿠데타 세력을 지원했습니다.

미국이 지진으로 고통받는 '아이티 구하기'에 나선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아이티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1억 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이 '악어의 눈물'이 되지 않으려면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