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 79년간 한 번도 다툰 적 없다"…미국 '100세 동갑 노부부' 사연 화제
입력 2022-07-19 17:24  | 수정 2022-07-19 17:33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된 금슬좋은 노부부 하버트 말리코트(99)와 준 네이피어(100)
잠자리에 들기 전 키스하고, 의견충돌 시 서로 떨어져 생각할 시간 가져
올해로 만난지 81주년 돼 함께 100세 맞은 노부부, 기념식에서도 애정 과시


미국의 한 노부부가 19살에 처음 만나 7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오며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하버트 말리코트(99)와 준 네이피어(100)는 워싱턴포스트(WP)에 화목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 해밀턴에 거주하는 이 노부부는 1943년 백년가약을 맺으며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한 후 현재까지 이 규칙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혀 주위의 놀라움을 샀습니다.

부부는 둘의 관계를 언제나 긍정적으로 유지시켜준 비법으로 두 가지 규칙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 규칙은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키스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규칙은 의견충돌이 생기는 경우 서로 떨어져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이야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부의 딸인 조 말리코트(70)는 "지금까지 부모님이 서로에게 날카로운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이들 부부가 평상시에도 데이트를 하듯 서로를 사랑스럽게 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부부는 1941년 한 교회에서 처음 만났고 첫 만남에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말리코트는 우연히 자신을 돌아보며 미소 짓던 네이피어에게 첫눈에 반했고, 네이피어 역시 그런 말리코트와 사랑에 빠져 둘은 곧바로 연인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이들이 만난 지 약 1년 만인 1942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말리코트가 해군에 입대하게 되는 시련이 닥쳤지만, 전쟁도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말리코트가 해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1년 후, 둘은 처음 만나 서로에게 반했던 바로 그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슬하에 3명의 아이를 두며 화목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의 결혼 생활이 그렇듯, 이들의 결혼 생활에도 시련은 존재했습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자 살림은 빠듯해졌고, 부부는 현실 앞에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가장 힘든 순간에도 둘이 함께 정한 두 가지 규칙을 잊지 않았고, 가끔 의견이 다를 때도 서로를 향해 맹목적인 비난을 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부부는 서로 의견이 달라 갈등이 생길 때는 잠시 떨어져 서로에 대한 오해가 심한 말다툼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또 서로의 유년시절 성장배경이 비슷했던 점 역시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이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말리코트는 인디애나주, 네이피어는 켄터키주의 농장에서 성장했으며, 각각 형제자매가 13명과 8명인 대가족 출신이었습니다. "그 덕에 우리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에 돈을 쓰고 어떻게 저축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리코트는 답했습니다.

한편, 올해로 100세가 된 부부는 만난지 81년이 됐습니다. 이번 7월, 부부는 서로를 처음 만나 결혼식까지 올린 교회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간단한 기념식을 올렸습니다. 기념식에는 손주 7명과 증손주 11명이 모여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황홀한 삶을 살았고, 아내와 함께하니 삶은 언제나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념식에서 다시 한 번 아내의 입술에 입을 맞춘 말리코트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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