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현, 홀로 '뙤약볕 출마회견'…대표 도전 강행에 당은 '냉랭'
입력 2022-07-15 19:01  | 수정 2022-07-15 20:16
【 앵커멘트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자격 논란'에도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기자회견은 국회 정문 밖에서 진행됐는데, 박 전 위원장을 위해 기자회견장을 빌려준 당 소속 의원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식 출마선언을 위해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먼저 뙤약볕에 야외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하며, 국회 기자회견장을 빌려줄 민주당 의원을 구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처음에는 수락을 하셨다가 같이 서야 한다고 하니까 그거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신 분들도 계셨고…."

"마음 속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들도 있다"고 박 전 위원장은 말했지만 취약한 당내 기반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권한은 있었지만 권력은 없었다"며 실질적인 당 운영권이 필요했다고 출마 이유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보다 큰 쇄신과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대표 권한이 필요하겠다 생각을 했고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릇된 팬덤·내로남불과 결별하겠다"며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에서 자격이 없다고 당헌 해석상 규정을 했지 않습니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의원도 "자기 입장만 내세워 상식을 무시하는 억지가 무슨 청년정치냐"고 비판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을 영입했던 이재명 의원은 오는 17일 대표 출마선언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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