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전자 맞춤의학' 시대 열린다
입력 2010-01-12 12:02  | 수정 2010-01-12 13:54
【 앵커멘트 】
체질에 맞는 약을 먹으면 병이 더 빨리 낫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유전자를 분석해 한국인의 몸에 꼭 맞는 약을 만드는 연구를 국내 과학계와 기업이 시작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튜브 안에 뱉은 침을 몇 가지 첨단 장비에 담더니 이내 분석에 들어갑니다.

유전자의 특징을 보려는 겁니다.

국내 한 바이오기업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자신이 암, 당뇨, 고혈압처럼 대물림되는 병에 걸릴 가능성을 유전자로 예측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진 한국인이 아니라 서양인의 유전자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이런 예측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한국인 게놈 해독 프로젝트가 2011년 완성되면 이런 분석의 정확도가 지금보다 크게 올라갑니다.

한국인의 유전자에 특히 잘 반응하는 약과 치료법을 개발할 자료가 생기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종화 / 바이오기업 테라젠 연구소장
- "이 결과들이 나오게 되면 맞춤의학에 필요한 핵심인 예측, 예방, 심지어 맞춤 치료까지 가는 가장 기초적인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고…."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은 표본을 확보한 뒤 게놈 서열을 해독하고, 삼성SDS와 테라젠은 첨단 컴퓨터로 유전자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암에 걸리기 전에 생활습관을 고치게 하고, 암에 걸렸다면 유전자에 맞는 약으로 빨리 낫도록 하는 시대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게놈을 통한 맞춤 의학 연구는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되고 있어 이번 한국의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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