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평화협정 회담' 공식 제의
입력 2010-01-11 19:26  | 수정 2010-01-11 21:07
【 앵커멘트 】
북한이 평화협정 회담을 공식 제의했습니다.
6자회담 탈퇴 선언 후 처음으로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정전협정 당사국에 평화협정 회담을 제안하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비핵화를 위해 당사국 간 신뢰조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화협정 체결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조선전쟁발발 60년이 되는 올해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정전협정당사국들에 정중히 제의한다."

특히, '위임에 따라' 제의했다고 밝혀, 최고통치권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정임을 시사했습니다.

회담은 6자회담과 별도로 운영하거나, 현재 진행되는 북미대화처럼 6자회담 테두리 내에서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제재라는 차별과 불신의 장벽이 제거되면 6자회담도 곧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탈퇴 선언 이후 첫 언급으로, 이번 성명이 북한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이번 성명이 북한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 논의에 추동력을 얻을 때 평화체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성명이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북한이 다급해졌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다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는 성명 내용을 분석하고, 6자회담 관련국들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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