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XR(확장현실) 스타트업 시어스랩이 정부의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잡고 산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시어스랩이 주관하는 6개사 메타버스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메타버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플랫폼 사업이다.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미러시티(Mirro City)'를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이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참가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직접 데이터와 콘텐츠,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 메타버스 플랫폼이 상용화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새로운 가상 경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업의 총 예산은 약 150억원이다. 이르면 오는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
시어스랩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은 인공지능(AI)과, XR플랫폼·콘텐츠, 공간 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하는 개발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어스랩은 2015년 AR(증강현실) 셀카 동영상 앱 '롤리캠'을 히트시켰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AR 코어엔진 'AR기어'는 전 세계 약 8000만개의 모바일 앱에 탑재됐다. 이번 컨소시엄은 시어스랩 이외에 XR 콘텐츠 전문기업 스페이스엘비스, VR(가상현실) 플랫폼 전문기업 디캐릭, 공간 데이터 전문기업 모빌테크, 블록체인 전문기업 커뮤니티랩, 그래픽 전문기업 딥엑스알랩이 참여했다. 별도로 SK티모빌리티, 구글코리아, SK쉴더스, 한양대학교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는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약 80여 개의 기존 고객사·파트너십을 활용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누구나 미러시티 내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제작하고 개발할 수 있는 개발툴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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