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재유행…'4차 백신 접종 대상 확대' 전문가 의견 엇갈려
입력 2022-07-12 13:29  | 수정 2022-07-12 13:59
코로나19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서며 3만명을 훌쩍 넘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오늘(12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정부가 백신 4차 접종 대상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미크론 이후 유행하는 변이들은 중증도가 강하지 않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기에 국민들이 수용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됩니다.

오늘(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7360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856만1861명이 됐습니다. 1주일 전(5일) 1,8136명과 비교해 1,9224명(105.7%) 늘어나 다시 두 배 이상이 됐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은 아직 답보 상태입니다. 4차 접종은 60세 이상의 31.8%만 마쳤고 3차 접종의 경우 60세 이상 접종률은 약 90%에 이르지만 50대 80%대, 20~40대는 50~60%대에 그칩니다.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 정책에 조언할 국가 감염볌 위기 대응 자문위원회가 전날(11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4차 접종 대상자 확대 여부를 검토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회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방역 당국은 내일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을 발표할 전망입니다. 이때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넓히고, 적극 접종 권고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대부터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고,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도 접종 대상 확대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4차 접종률이 31%밖에 되지 않는 것은 정부가 80세 이상에 대해서만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60대와 70대에 대해서는 알아서 맞으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60세 이상으로 적극 권고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금의 유행이 끝나기 전까지 백신 업데이트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해 접종 대상을 넓히거나 연령대를 확대하는 것은 충분히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개량 백신이 들어온다면 백신의 효과에 따라 전 국민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패스'와 같이 강력하게 접종을 독려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 교수는 "(백신패스)는 더 이상 적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개인의 이득에 기반한 설득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반면 현 상황에서 정부가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감염자가 2000만명 이상 발생했고, 실제적으로는 4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 거의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며 "중증을 예방하는 방어막은 백신을 한번만 맞아도 형성이 되고 누적해서 맞으면 조금 더 강해지는 정도인데 그에 비해서 부작용은 훨씬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천 교수는 "현재 고위험군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해도 항체가 안 생기는 장기 이식 환자나 면역 억제제를 쓰는 환자나 암환자들이다. 이분들에게는 치료제가 훨씬 효과적이다"며 "이부실드나 팍스로비드를 조기 투여하면 부작용은 없고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 정부가 지금 할 일은 병원에서 치료제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백신 접종은 원하는 사람들만 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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