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G이니시스·카카오페이…간편결제주 꿈틀
입력 2022-07-10 18:04  | 수정 2022-07-10 21:06
올해 하반기에 외부 활동과 해외여행 증가로 오프라인 결제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 성장 둔화로 전자지급결제와 소비자금융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과 비교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전자지급결제 관련주인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 4~8일 4.5% 상승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NHN한국사이버결제를 7거래일 연속 사들였는데, 이달 들어 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와 KG이니시스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9.6%, 9.2% 올랐다.
앞서 전자지급결제 종목들은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재택근무, 집콕 등 비대면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 결제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2020년에만 229% 급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15% 고성장을 지속하던 온라인 결제 시장의 높은 기저 효과로 올해에는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 실적 악화 가능성에 NHN한국사이버결제와 KG이니시스는 올해 각각 57%, 27% 떨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증권업계에선 오프라인 결제 위주의 전자지급결제 및 소비자금융 종목들이 하반기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활동 전환으로 카드 사용 금액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9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급증했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OTA) 거래대금 증가가 기대된다. 대형 OTA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자지급결제사의 전체 거래대금은 3~5% 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급결제업 내에서 결제 방식도 점차 간편결제로 변화하고 있어 전자지급결제 종목은 온·오프라인에 관계없이 결제 프로세스에 관여하게 된다"며 "전자지급결제 영업환경상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관련 결제 비중이 증가할 수 있는 기업과 성장세에 비해 과도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이 발생한 기업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종목으론 NHN한국사이버결제가 거론된다. 적극적인 해외 가맹점 유치로 인해 올해 1분기 해외 거래대금이 2020년 1분기 대비 85% 급증하는 등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도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거래대금은 여전히 연 2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KG이니시스도 신규 매출원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본 내 1위 전자지급결제사인 GMO와 독점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일본 내 주요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KG이니시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이하 수준인데, 현금흐름이 양호해 이보다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긴 어렵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나이스정보통신도 카드 거래 처리 건수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총 결제금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카카오페이는 송금 서비스와 더불어 결제·금융 서비스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