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징계 주도' 한동수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
입력 2022-07-10 17:06  | 수정 2022-07-10 17:32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 사진 = 연합뉴스
"잠시 뒤로 물러설 뿐"
사퇴 배경 직접 밝혀

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56·사법연수원 24기)이 사직서를 낸 배경에 대해 오늘(10일) 직접 밝혔습니다.

한 부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과 권력기관일수록 감찰의 독립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설 뿐"이라고 사퇴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으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며 "역사는 꾸준히 발전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검찰은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조직이 되리라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검찰에 대한 당부 메시지도 냈습니다.


한 부장은 "인신(人身)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선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판사 출신인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지난 2019년 10월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으며, 지난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징계를 주도한 바 있습니다.

또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 각종 사안마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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