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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알찬 비시즌 보냈다, 권민지가 그리는 행복한 내일 [MK인터뷰]
입력 2022-07-10 07:02  | 수정 2022-07-10 16:34
이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사진(홍천)=김재현 기자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
GS칼텍스 만능 플레이어 권민지(21)는 레프트, 라이트, 센터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능한 자원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센터 비중이 높았다. 지난 시즌 권민지는 27경기(72세트)에 출전해 공격 성공률 40.45%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은 레프트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예년과는 다르게 레프트 훈련 비중이 많았다. 리시브, 기본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8일부터 홍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여자 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에서도 팀의 레프트 한자리를 차지한 권민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권민지가 레프트에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기존 주전 강소휘-유서연에 최은지-권민지라는 탄탄한 백업진까지.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의 폭이 더욱 넓어진다.
9일 MK스포츠와 만난 권민지는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갈 길이 멀다. 레프트가 되기 위해서는 할 게 많다. 리시브 훈련도 많이 해야 하고, 조금 더 빨라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쾌한 공격도 매력적이었다. "계속 때리다 보니 감을 되찾았다. 하다 보니 괜찮았다.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권민지는 레프트로 정착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다. 최근 권민지가 푹 빠진 선수는 일본 배구 선수 다카하시 란이다. 다카하시 란은 일본 남자 배구 미래로 불리는 선수이며 2021-22시즌부터는 이탈리아리그 파도바에서 뛰고 있다. 다카하시 란은 일본 V.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외 진출을 택했다.

그는 "이시카와 유키도 많이 보지만 다카하시의 영상을 더 재밌게 보고 있다. 받고 때리는 흐름이나 센스 등을 보고 배우려 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권민지는 이번 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고 한다. 운전면허증도 따고, 스스로 헬스장에도 가 몸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야식 떡볶이도 끊을 만큼 이번 시즌 준비에 의욕적이었다. 자연스레 살이 빠지는 건 당연했다.
그는 "나 혼자 살을 빼보겠다고 동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 이번 비시즌에는 운전면허 학원 다니고, 헬스장 가고 그게 전부였다. 야식도 끊었다. 시즌을 준비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웃었다.
권민지가 상대 블로커를 뚫고 시원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홍천)=김재현 기자
이제 프로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어린 연차가 아니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무언가를 보여줄 때가 왔다.
권민지는 "4년 차이긴 하지만 레프트로 시작하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하며 앞만 바라보고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준비하는 단계다. 부상 안 당하는 게 중요하다. 하나하나 배우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이겨내는 게 목표다"라며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에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에 한 번 해봤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레프트로 그 영광을 누리고 싶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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