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숫자 '47'에 집착한 시카고 총기난사범…범행일도 관련 있나
입력 2022-07-07 09:40  | 수정 2022-07-07 09:59
하이랜드파크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총기 난사 범행을 저지른 로버트 크리모 3세(21) / 사진=로이터통신
얼굴·자동차에 '47' 새겨…좋아하는 게임 주인공 이름도 '47'
경찰 "'47' 뒤집으면 '74'…범행일 7월 4일과 숫자 '47' 간 연관성 조사 중"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행사에서 총기를 난사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로버트 크리모 3세(21)가 숫자 '47'에 집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와 NBC방송 등 외신은 그가 오른쪽 눈가에 숫자 47을 문신으로 새긴 것은 물론, 자동차에도 47이라는 숫자를 도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크리모는 비디오게임 '히트맨'을 즐겨하곤 했는데, '히트맨'의 주인공인 '에이전트47'에도 숫자 47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돼 그가 47이라는 숫자에 비이성적으로 집착하는 것 아니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NBC방송은 또 '범죄조직원들 사이에서 47이라는 숫자는 공격용 소총인 AK-47을 의미한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수사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가 범행 당시 사용한 총은 '고성능 소총'으로 현재 그가 난사한 총이 'AK-47'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크리모의 이같은 '47' 집착에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하이랜드파크 담당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팀 크리스 코벨리 대변인은 "크리모가 숫자 4와 7에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면서 "거꾸로 하면 7과 4, 즉 7월 4일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자, 크리모가 총기 난사 범행을 저지른 날입니다.


지난 4일, 크리모는 사전에 계획한 총기 난사 범행을 마치고 여장을 한 후 어머니의 집까지 가, 승용차를 타고 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위스콘신주 매디슨까지 이동했습니다. 당시 60발 이상의 실탄을 갖고 있던 그는 매디슨의 독립기념일 축하 인파를 보고 즉흥적으로 2차 총기 난사를 고려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지금까지 크리모의 범행으로 7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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