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자리 욕심있는 사람 만들지 마라…공식안건으로 처리하라는 것"

"안건 상정조차 없이 발표한 당무위, 매우 유감"
"민주, 구멍가게 수준으로 일하지 말고 원칙 지켜라"
"공식안건으로 처리하면 출마 접겠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민주당 지도부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민주당 당무위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늘(6일) 당무위는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불허한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오늘 당무위가 안건 상정조차 하지 않고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불가 결정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비대위가 자신의 전대출마 요구를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의결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자리에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라"면서 "제가 출마하냐 안 하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구멍가게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고,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저만 막고 다른 영입인사에게는 앞으로 길을 열어주겠다는 청년 차별이 아니라면 비대위가 '공식안건'으로 채택해 의결해 달라"면서 "제 요구가 뭐가 무리인지, 그렇게 결정하는게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제는 지난 4월 1일 중앙위원회에서 권리당원들의 투표로 저를 비대위원장에 선출했다"면서 "그때 저에게 이미 당직 피선거권을 준 것인지 아닌지 당무위원회의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대위나 당무위가 이 문제를 공식안건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젊은 여성인 저만 예외적으로 진입을 막고,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떄 다른 영입인사에게는 자격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2030청년 여성 영입인사에 대해서 차별하는 결정이 아니라는 점,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어떠한 경위라도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에게는 원칙적으로 적용하지 않겠다는 점, 비대위원장을 했고 중앙위의 투표로 인준을 받았을지라도 그 자체가 피선거권을 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문서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당무위의 공식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면서도 "중앙위 선출로 피선거권이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결정하신다면, 저는 즉시 출마의사를 접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오늘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당무위가 공식적인 안건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박 전 위원장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당무위의) 의견을 물었다"며 "당무위에서 비대위 의견을 존중한다고 만장일치로 정리해 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