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믿있던 삼성전자마저…영업이익 예상치 4조 넘게 줄어
입력 2022-07-06 17:50 
◆ 상장사 실적전망 줄하향 ◆
경기 침체 공포가 주식시장을 덮친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꺾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 달 새 증권가 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4조원 넘게 줄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인 정보기술(IT) 종목은 특히 고전이 예상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 239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33조2684억원으로 1개월 전(237조6993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99곳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하향 조정됐다. 곧 발표될 2분기 이익 예상치 역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49조7982억원에서 49조2803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대표 종목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 63조4102억원에서 58조9880억원으로 한 달 새 4조4222억원(-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16조7409억원에서 15조3576억원으로 약 1조3833억원(-8.3%) 줄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의 중심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 추정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경기 둔화 불안감에 따른 재고 조정으로 D램 고정거래 가격이 7~9%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10~1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T 수요 위축은 부품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종에도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을 이유로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영업이익이 한 달 전보다 36%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LG디스플레이 이익 수준은 75%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엔터테인먼트 종목인 하이브 이익도 1개월 전 대비 15% 하향 조정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실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흑자 전환이 예상된 한국조선해양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던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마저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실적 눈높이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산업별 재고순환 지표 동향을 통해 재고관리 리스크가 작은 자동차나 필수소비재 업종 등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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