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양역 실종여성 극단선택 가능성…신변비관 글 발견
입력 2022-07-06 16:02  | 수정 2022-10-04 16:05
2장의 글, 태블릿 PC서 발견
버스 블랙박스에 가양대교에 서있는 김 씨의 모습 찍혀
119 신고 · 연고없는 가양역 간 이유…풀어야 할 숙제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직장인 김 씨(24)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오늘(6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 씨의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글은 김 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됐고, 2페이지 분량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인 지난달 7일 오후 11시 2분께 김 씨가 가양대교 중간에 서 있는 모습이 지나가던 버스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김 씨가 자신의 언니가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며 119에 신고한 시간과 거의 일치합니다.

이에 경찰은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지난 5일부터 서울경찰청 드론팀을 동원해 한강 주변을 살피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습니다. 이날 직장에서 퇴근한 김 씨는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소재 미용실에 들른 후 자신의 SNS에 인증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30분 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김 씨의 가족들이 공개한 수색 전단에 따르면 김 씨는 키 163cm에 마른 체구이며, 흑발의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실종 당시에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부츠 등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밤 11시에 119신고…연고 없는 가양역 간 이유도 풀어야 할 숙제

이번 실종사건에서 가장 큰 의문은 김 씨가 뜬금없이 밤 11시에 119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김 씨의 언니는 구급대로부터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신고와 달리 김 씨의 언니는 전혀 쓰러질 만한 상태가 아니었고, 그대로 119 구급대를 돌려보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씨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구조 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112에 '자장면을 갖다 달라'고 전화를 걸어 가까스로 범죄 피해에서 벗어난 사례도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9에 왜 전화를 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이 김 씨가 확실히 맞는지 아직 아무것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가출보다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고가 없는 가양역에 김 씨가 왜 갔는지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가족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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