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3일 독극물 사형 집행하는데…돌연 연기 요청한 美사형수, 왜?
입력 2022-07-06 14:36  | 수정 2022-07-07 14:38

사형을 앞둔 사형수가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형 집행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의 39세 남성 라미로 곤잘레스는 사형수로 오는 13일 독극물 주사를 이용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변호사를 통해 텍사스 주지사에게 30일 간의 유예를 요청했다. 또 텍사스 사면위원회에도 신장을 기증할 시간을 달라며 180일간의 유예를 요청했다.
곤잘레스는 사법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 기관 마셜 프로젝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생명을 돌려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 방법이 가장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 총으로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유죄가 인정돼 사형이 확정돼 복역중이었다.
그러던 중 사형제도 반대운동을 하는 마이클 주스먼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주스먼은 신장 기증자를 찾는 동네 여성을 언급했고 이에 곤잘레스가 돕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곤잘레스의 신장은 안타깝게도 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기증할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곤잘레스는 올해 초 사법 당국에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사형을 앞뒀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다.
주스먼은 "그는 사형을 막거니 자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며 "이타적인 마음으로 신장을 기증하려고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곤잘레스를 지지했다.
텍사스 사면위원회는 11일 곤잘레스의 요청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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