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 대통령 대립각'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사의 표명
입력 2022-07-06 06:32  | 수정 2022-07-06 09:49
사진=연합뉴스
'한동수 공개비판' 정희도 지난 5월 대검 감찰1과장 임명
'친문' 검사 줄사퇴 영향도 배제 못해
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 감찰부장은 검사장급으로 전국 고검 5곳에 설치된 감찰지부를 총괄하는데, 한 부장은 박범계 전 장관이 연임 시켜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였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 부장의 정확한 사의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동훈 법무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에서 지난 5월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가 대검 감찰1과장으로 복귀, 한 부장과 이른바 '두 번째 동거'를 하며 검찰 안팎은 이미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정 과장은 앞서 대검 감찰2과장을 지낸 바 있는데, 그 때도 한 부장이 직속상관이었습니다.

정 과장은 이후 청주지검과 서울동부지검으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검찰 내부망에서 한 부장을 향한 공개 저격을 마다 않았기에, 한 부장 견제용 인사였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정 과장은 2020년 채널A사건으로 정진웅 당시 광주지검 차장 검사의 직무 배제 추진 과정에서 한 부장이 SNS에 "저는 반대 의견을 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자,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감찰부장이라는 분이 감찰 업무 내용과 의사 결정과정을 마구 공개해도 되느냐. 그런 행위는 감찰사안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공개 비판했습니다.

또 지난해 고발사주 의혹 진상조사 국면 등에서도 정 과장은 한 부장의 '친정권 성향'을 공개 저격하며, "저는 상사로 모셨던 개인적 경험과 이후 감찰 부장님의 업무 처리 행태를 근거해 정치적 편향과 불공정이 너무도 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는 글 등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 부장이 판사 출신이라 검찰의 기수 문화와 다르지만 한동훈 법무장관(사법연수원 27기) 취임 후 이른바 '반윤' '친문' 검사장 의 좌천 인사 후 줄사퇴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거라는 후문입니다.

앞서 한 부장은 지난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 신문에서 "(윤 대통령이) 책상에 다리 얹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제 (감찰 개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했다. 음성파일 동일성 여부가 쟁점이라 임의제출을 받고 안 되면 압수수색하겠다고 하니 '쇼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