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연구원 지방선거 평가…"'졌잘싸'에서 '완진싸'"
입력 2022-07-04 18:23  | 수정 2022-07-04 18:25
6·1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앞줄 왼쪽부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패배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문제' 가장 높은 비율"
"김동연 당선…민주당 반성·혁신·새인물로 승리 희망 보여줘"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6·1지방선거 평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박혁 민주연구원 연구위원 명의의 보고서로, 일단은 '이 글의 내용은 집필진의 의견이며, 민주연구원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4일 공개한 보고서의 목차는 크게 ▲ 6·1지방선거 결과의 함의 ▲ 민주당의 패배 요인 등 2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함의는 '참패'·'자멸'·'희망', 패배 요인은 '쇄신 부재'·'민심·당심 괴리'·'전략 실종'이 지목됐습니다.

0.7% 박빙 승부로 '졌잘싸'라는 말이 나왔던 대선에서 11%차로 벌어진 '완진싸(완전히 진 싸움)'로 대패했다는 평가입니다. 호남 빼고 전국에서 다 지면서 '도로 호남당'으로 고립됐고 심지어 호남 유권자의 환멸까지 샀다는 분석입니다. 지선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 '민주당에 실망'이라는 답변이 호남, 특히 광주에서 많았다는 것입니다. '지지할 인물이 없다'와 '민주당 심판'이라는 응답도 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로 꼽혔습니다.

'자멸' 평가를 받은 배경으로 쇄신노력 없는 검수완박과 위장탈당, 최강욱 성비위 처리, 한동훈 인사청문회 무능, 박지현 혁신안 수용거부 등 집토끼 중심의 전략만 고수한 점이 제시됐습니다.
민주연구원 6·1 지방선거 평가 보고서 일부 / 출처 = 민주연구원

희망적 요소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은혜 당시 후보를 이긴 김 지사의 당선이 민주당이 반성과 혁신, 새로운 인물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혁신안도 넓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쇄신 메시지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응답이 65.3%를 차지한 데 대해서는 쇄신 분위기를 계파싸움 양상으로 만든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민주당 패배이유로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문제'가 가장 높은 비율 차지"라는 문구를 명시했습니다. 민심과 멀어진 갈라파고스 정당, 내로남불, 소수 극성 지지자 중심의 당 운영 등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민주연구원 6·1 지방선거 평가 보고서 일부 / 출처 = 민주연구원

청년 세대 내부에서 투표 선택에 영향을 주는 젠더문제에 있어서도 소위 '이대남'에 편승한 국민의힘과 달리 뚜렷한 전략이 없었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됐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민주연구원 홈페이지(https://idp.theminjoo.kr/board/view/archive/184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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