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주여행, 영구적 골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입력 2022-07-04 15:32  | 수정 2022-07-04 16:32
우주비행사 / 사진 = 연합뉴스
6개월 우주비행 통해 얻는 골 손실, 대략 20년 치 노화와 맞먹어

많은 사람이 꿈꾸는 우주여행이 자칫하면 회복할 수 없는 영구적 골밀도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이 20년 동안 노화 과정에서 겪게 될 골밀도 손실이 6개월 동안의 우주정거장 생활로도 초래되며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절반 정도밖에 회복이 안 된다는 겁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신체 운동학 부교수 리 가벨 박사는 지난 7년간 우주정거장 임무를 수행한 우주비행사 17명을 대상으로 우주정거장으로 파견되기 전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온 직후, 그리고 6개월 및 12개월 뒤의 골밀도와 골 강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은 남성 14명, 여성 3명으로 평균 나이는 47세였으며 4개월에서 7개월까지 지구 저궤도 우주정거장에서 근무했습니다. 평균 임무 기간은 약 5개월 반입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지구 복귀 1년 뒤 정강이뼈의 골밀도가 2.1%, 골 강도는 1.3%가 평균적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절반이 넘는 9명은 골밀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영구적 손실을 보았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를 통해 밝혔습니다.

가벨 박사는 "우주비행사가 6개월가량 우주비행을 하면 지구에서 20년간 노화하면서 겪는 것과 같은 심각한 골 손실을 겪는데, 지구에 돌아오더라도 절반가량만 회복한다"고 전했습니다. 우주비행을 통해 얻는 영구적인 골 손실의 양이 대략 10년 치 노화와 맞먹는다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몸무게를 지탱하던 뼈가 인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그 기능이 쓸모가 없어지고, 이에 따라 뼈 구조가 점점 얇아지다 아예 끊어지게 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영구 손실의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뼈 구조가 아예 끊어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지구로 돌아온 뒤 다시 두꺼워지며 회복하기도 하는데 우주정거장 체류 중 적극적으로 운동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우주비행사보다 골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화성 유인 탐사 등과 같은 장기적인 우주비행 동안 적극적인 운동요법이나 영양학적 보강 등의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우주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나사의 우주비행사 / 사진 = 미국항공우주국(NASA)


가벨 박사는 우주비행사들이 근육과 뼈뿐만 아니라 심혈관 시스템에도 많은 변화를 겪으며 태양의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돼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걱정거리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 체류가 길어질수록 골 손실이 증가하고 회복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장기 우주비행이 골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지만 지구귀환 1년 뒤 얼마나 회복이 됐는지를 추적 관찰한 것은 새로운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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