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현 당대표 출마선언에 김빈 비판…"초대 손님이 언론 이용해 민주 겁박"
입력 2022-07-03 09:25  | 수정 2022-10-01 10:05
(왼쪽부터)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페이스북
박지현, 2일 당 대표 출마 공식화
"비대위가 그 어떤 결정 내려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간사한 수' 쓴 것"
황희두 "박지현, 고무줄 잣대와 내로남불 태도…민주당 새롭게 만들 수 없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현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추하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그야말로 지방선거라는 비상 상황에서의 외부 초대 손님이었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언론을 이용해 민주당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어 "당헌·당규상 6개월 이상 당비를 체납하지 않은 정당한 권리당원이 아닌 이상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에도 출마할 수 없다"며 "최소한의 정당 생활기간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박 전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가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 MBC 인터뷰에서 박지현 자신이 당대표를 출마하겠다고 해놓고, 다만 자신은 권리당원이 아니기에 비대위가 출마 가능 여부를 논의를 해야 한다는 그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비대위가 그 어떤 결정을 내려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간사한 수를 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즉 민주당이 출마를 가능케 하면 자신의 출마가 가능해지고, 혹은 당이 당헌·당규를 이유로 박지현의 출마를 좌절시키면 그 후에 박씨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겠지요"라며 "결국 어떻게든 자신의 출마를 가능케 만들기 위해 겁박의 수를 쓴 것"이라고 박 전 위원장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라며 "자신을 위해 당의 모든 원칙을 무시하고 이렇게 당을 모욕하고 흔들어대는데, 당원들에게 당신을 찍어 달라 하려는 것인가. 잠시 쥐어준 커다란 권력에 취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려 집착하는 그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전 행정관은 "민주당은 더 이상 이렇게 박씨에게 소모적으로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에겐 엄격하고 나에게만 관대한 고무줄 잣대…민주당 바꿀 수 없다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도 이날 "오늘 박지현씨의 MBC 인터뷰는 그동안 거듭 외쳐온 사과 요구와 원칙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 "기승전 원칙을 강조하던 분의 행보라고 보기엔 도무지 납득 안 가는 소식"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황희두 이사는 "남에겐 엄격하고 나에게만 관대한 고무줄 잣대와 내로남불 태도, 유체이탈 화법으로는 결코 민주당을 새롭게 바꿀 수 없다"며 "과연 이러한 행보가 다른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도 한번쯤은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이미 '무관심이 답'인 상황은 한참 지났다 보고, 당 안팎 청년들이 각자의 소신을 밝히며 토론하고 평가받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생각은 그동안 충분히 전했기에 이 정도로 마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날 박 전 위원장은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처음으로 밝히는 결심이다.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다"면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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