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교 앞에 죽은 고양이 매단 30대 男 체포…3년 전 '한동대 사건' 범인?
입력 2022-07-02 14:17  | 수정 2022-07-02 14:31
초교 앞에 죽은 채로 매달려있는 고양이 사체. / 사진=동물권단체 '카라' 제공
경찰, 한동대 등 동일수법 사건 수사 확대

경북 한 초등학교 통학로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길고양이 사체를 매달아놓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기에 해당 남성이 3년 전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가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30대 남성 A씨의 지문이 2020년 포항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학대 사건 용의자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19년 경북 포항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에 남기고 간 경고문. / 사진=동물권단체 '카라' 제공


앞서 2019년 3월 한동대에선 앞발이 잘린 고양이 등 5~10마리가 연달아 발견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본 학생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3년이 지나도록 잡히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2020년 3월 포항 시가지에서 또다시 고양이 사체가 벽에 매달린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고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2020년 학대 사건과 2019년 한동대 사건 모두 고양이 사체와 함께 경고문을 남겨놓았는데 경고문의 내용이 거의 유사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경고문에는 '고양이 급식 활동을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고양이에게 해가 돌아갈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지만 A씨는 모든 진술을 거부하고 묵비권을 행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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