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평 방서 배설물 먹여"…목줄차고 갇혀있던 유흥업소 여성들
입력 2022-07-02 10:56  | 수정 2022-09-30 11:05
피해 유흥업소 종업원들, 몸 곳곳에 가혹 행위 흔적 선명
가해자들 발뺌에 분노…"감금 생활 촬영 영상 공개"

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업주 2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SBS가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지난해 4월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업주의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의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업주의 심한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여성들은 몸 곳곳에 멍이 가득한 채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들 중 몇몇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행위 흔적도 선명했습니다. 서로 "너무 아프다. 기침할 때도 아프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지금 목뼈가 휘었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영상에 포함됐습니다.


가장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은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으로 빠져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5명으로, 이들은 1년 넘게 2평 남짓한 방에 감금돼 업주 2명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학대 사실은 코로나19로 업소가 문을 닫은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이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속옷만 입은 채 쇠사슬과 개 목줄이 몸에 감긴 상태로 감금됐습니다. 골프채, 옷걸이, 바늘, 케이블 타이, 흉기 등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으로 폭행을 당했고, 심지어는 하루에 한 끼 제공하는 식사에 개 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도 제기됐습니다.


업주들은 상습특수폭행, 공동감금, 학대, 협박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경찰 조사에서부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종업원들은 업주들이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점에 화가 나 참혹했던 당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해 업주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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