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올해 들어 최고…'똘똘한 한 채' 효과
입력 2022-06-30 08:32  | 수정 2022-06-30 08:40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초구가 시장 견인…한강 이남 중형아파트값 19억원 돌파

서울의 이달 아파트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6.1%, 110.0%로 집계돼 올해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달 낙찰률(35.6%)·낙찰가율(96.4%)과 비교해 각각 20.5%포인트(p), 13.6%p 상승한 수치입니다. 총낙찰가는 289억1,095만원으로 역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이달 3.5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는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가 이달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고가 아파트 시장은 낙찰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출 영향권에 있는 아파트들은 한동안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43㎡(22층)는 지난 2일 감정가 48억 7600만원에 경매로 나왔는데 약 20억원 높은 69억11만1100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41.5%에 달했습니다. 응찰자도 15명이나 됐습니다.

매매 시장에서 이 면적의 최근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 3월 18일에 계약된 75억원(20층)입니다. 감정가가 시세보다 훨씬 낮게 책정되자 응찰자가 몰리고, 낙찰가율도 매우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입니다.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7.1㎡도 지난 23일 경매에서 감정가(29억2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140.9%를 기록했습니다.

법원 경매에 나온 주택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근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고 있는 와중에도 주택 매매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합니다. 특히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에서는 연일 신고가가 나오는 등 '초양극화'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통계로 서초구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0.00%→0.03%→0.14%→0.18%)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고, 이달 주간 통계로도 오름폭을 유지하며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아파트 매매 시세로도 올해 들어 이달까지 서초구는 2.31% 상승해 용산구(2.78%)와 더불어 서울에서 유일하게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KB 시세로 한강 이남의 중형(전용 85㎡초과∼102㎡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19억250만원으로, 19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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