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상 흔적도 없는데"…남아공 소도시서 10대 21명 의문의 집단 사망
입력 2022-06-27 16:02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들이 26일(현지시간) 남아공 이스트런던의 타운십에 있는 한 술집에서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소도시에 있는 술집에서 10대 청소년 등 21명이 집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즉각 돌출했지만, 현장에는 어떠한 외상도 혈흔도 없어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트런던의 타운십에 있는 태번(술과 음식을 파는 영업장)에서 1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술집에서 발견된 환자 중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남아공 이스턴케이프주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8명이 여성, 남성은 13명이며 대부분 17∼20세의 젊은이들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급히 현장에 간 베키 셀레 남아공 경찰 장관의 말을 이용해 현장 상황은 매우 끔찍했으며, 사망자 중 다수는 기말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13~14살짜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턴케이프주 경찰 관계자는 "사체에서는 타살을 의심할만한 외상이 없었고 술집 바닥에서도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독극물 중독 여부가 의심되지만, 부검을 통해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건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타운십 내 태번의 음주 허용 연령 하한선은 18세이긴 하지만, 음주 연령 제한이나 안전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이스트런던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쪽으로 1000㎞ 정도 떨어진 항구 도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