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한민국 하늘을 지킨 故 박명렬, 박인철 부자…공군 특별전 개최
입력 2022-06-25 11:11  | 수정 2022-06-25 18:43
고(故) 박명렬 소령, 박인철 대위 흉상 / 사진 = 공군 전우회 홈페이지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는 전투기와 한 몸으로 표현된 '기인동체'(機人同體)의 두 흉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동상이 있는 곳은 추모 공간으로서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 부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공간입니다.

공군사관학교 26기 박명렬 소령은 1984년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팀 스피릿' 훈련에 참여해, 1984년 3월 14일 충북 청원에서 저고도 사격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박인철 대위는 슬픔을 이겨내고 홀어머니의 보살핌 아래 자라며 평범한 직장인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돌연, 아버지가 못다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고자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하여 전투기 조종사로 임관해 장교가 되었습니다.

2007년 7월 20일 박 대위는 서해안 상공에서 KF-16 요격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그의 시신은 아버지 묘역의 옆에 안장했습니다. 국립묘지 규정상 아버지 옆에 아들을 안장할 수 없으나, 부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박 소령 부자의 호국정신과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특별 배려가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부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 사업이 이루어졌고 민간단체 2곳이 흉상을 제작하여 공군사관학교에 기증하였습니다.

공군 사관학교 45기 전투기 조종사 출신 예비역 A씨는 "훈련 중 사고가 일어나 순직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같은 조종사의 입장으로서, 두 분을 포함해 훈련으로 순직하신 모든 군인 분들의 역사가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박물관 / 사진= 공군사관학교 박물관 홈페이지

박 부자의 군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이 동상만이 다가 아닙니다.

동상 옆 공군 박물관에는 이들 부자와 함께 호국영웅들의 활약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는 '카메라에 찍힌 소년 대한공군'이라는 주제로 공군 창군과 6·25 전쟁기 등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을 운영합니다.

1950년대 공군의 삶과 문화를 전시하며, 초기 역사 구현을 통해 열악한 환경과 전쟁의 역경을 딛고 70여 년 만에 세계적인 공군으로 성장한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입니다.

기획전 관람은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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