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문가 "원숭이두창, 성소수자만 감염은 아냐" 성별 무관 감염
입력 2022-06-23 10:23  | 수정 2022-06-23 10:40
원숭이두창 관련 질본 브리핑. / 사진=연합뉴스
이재갑 교수 "초기 유입사례가 동성애 그룹이었을 뿐"
"가족 정도의 친밀한 접촉일 때 발생"

국내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동성애 사이에서만 전파되는 병'은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제(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원숭이두창이 성소수자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 상황을 보고 피부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다 보니 성관계를 맺을 정도의 접촉이면 당연히 전파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기 유입사례가 동성애 그룹 안에 유입이 돼 그 안에서 확산됐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많이 진단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1일 독일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한국인 A 씨가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역 당국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49명에 대해 근처에 앉은 8명은 중위험, 41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21일 동안 증상 발현은 없는지 자가체크를 하게 됩니다. 밀접접촉이 아니기 때문에 격리 조치는 되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비행기 내 전파 가능성을 두고 "비행기나 대중교통 내 전파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며 "대부분 발진이 있는 상태에서 접촉한 사람에게 주로 전파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부 해외 유입 사례에 의해서 주변에 접촉한 분들이 일부 클러스터 형태의 감염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호흡기 전파 사례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에서만 발생했다"며 "가족 정도의 아주 친밀한 접촉일 때만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감염 초기) 하루에서 사흘 정도 열이 나는 증상이라 감기와 차이가 없다. (발열 증상 시기가) 지나가면 그다음부터 전신에 수포를 동반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목이나 임파선, 림프절도 붓는 양상으로 생길 수 있다”고 감염 증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일 홈페이지에 원숭이두창 유행의 특성을 보고했는데, 환자 상당수가 전통적인 원숭이두창 환자와 달라 기존에는 머리나 구강 부근에서 시작한 발진이 최근에는 성기·항문 등 점막 조직에만 국소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열, 두통, 몸살도 아예 없거나 발진 이후에 관찰됐다고 보고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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