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보건당국 "동성애·양성애자 남성 원숭이두창 백신접종하라"
입력 2022-06-22 09:27  | 수정 2022-06-22 09:33
원숭이두창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영국 내 확진자 793명 중 5명 제외하고 모두 남성…동성애·양성애자 남성에서 발생 비율 특히 높아
국내서도 확진 의심자 2명 발생…질병관리청 "진단 검사 진행 중"


세계 각국에서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보건안전청은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위험 집단에 백신접종을 권고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UKHSA는 일부 동성애 양성애 남성들에게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밀접 접촉을 통해 확산하는 질병인 만큼, 기존에는 의료종사자를 포함해 바이러스 밀접 접촉자들에게만 접종을 권고해 왔는데 이례적으로 밀접 접촉자가 아닌 특정 집단에 접종을 권고하고 나선 겁니다.

최근 공개된 UKHSA 데이터에 따르면 20일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총 793명의 원숭이두창 환자 중 여성은 5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곧 나머지 788명의 환자들은 모두 남성이었다는 것으로, 영국 보건당국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감염률이 높게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원숭이 두창 노출 위험이 높은 남성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전세계 35개국에서 총 2500여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접수된 가운데, 21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감염 의심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건 신고돼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명의 국적을 비롯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들 중 한 명인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여 전날 오후 9시40분쯤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습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중증도는 두창보다 낮습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만큼 전파력이 높지 않고,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유입 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 하에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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