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울상' 건설株,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반등할까
입력 2022-06-21 17:48  | 수정 2022-06-21 20:50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와 함께 건설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분양 물량 증가와 함께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24% 급락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건설 업황 개선 기대감에 7% 반등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모습이다. 주가 급락에 건설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로 극도의 저평가 수준이다.
2분기에 현대건설(-17.9%), GS건설(-29.2%), 대우건설(-19%), DL이앤씨(-36.1%) 등 개별 종목들의 하락 폭도 컸다. 특히 지난 1월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 이슈가 발생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50% 떨어졌다.
건설주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분양 진행 상황도 지지부진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15만5000가구로 연초 예상인 18만가구에 못 미쳤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21일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추세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분양가 산정 시 세입자 주거 이전비, 영업손실 보상비 등을 필수 경비로 인정해 분양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최대 4%의 분양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분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대형 건설사들의 중장기 시장점유율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개편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가격 부담 증가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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