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인년 남북관계 기상도 '맑음'…"정상회담 가능성 커"
입력 2010-01-02 21:57  | 수정 2010-01-02 23:34
【 앵커멘트 】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관계 발전에 거는 기대가 어는 때보다 높습니다.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요, 새해 한반도 기상도를 박호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신년 공동사설
- "우리는 올해 '북남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온 민족이 단합해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하자'는 구호를 들고나가야 한다. 북남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지난해 쏟아냈던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도 사라졌습니다.

북미관계 발전을 위해 남측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고, 특히 한국이 참여하는 4자 간 평화협정 논의도 염두엔 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하기 전에 핵 문제를 풀고 경제지원으로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조선신보는 공동사설을 "올해의 극적인 사변을 예감케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풀이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우리 정부도 올해를 넘기면 임기 중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회담 성사를 위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현인택 / 통일부 장관
- "필요한 수준의 대화를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은 늘 갖고 있습니다."

시기는 6자회담 재개 전후가 될 3월이 적기라는 관측이 있지만, 북핵 문제가 변수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핵문제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남북대화가 복원되고 교류협력이 진전됨으로써 정상회담 개최의 여건이 마련될 것입니다. 하반기인 9, 10월 또한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북한이 남북 간에도 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발휘하고, 남측도 지나치게 북핵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걸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남북이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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