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송국 옥상서 여성 투신시키겠다"…조주빈, '그알' PD 협박
입력 2022-06-17 09:17  | 수정 2022-06-17 09:45
사진=연합뉴스
정재원PD "조주빈이 자기를 포장하는 게 대부분 허풍"

조주빈이 범행이 알려지기 전 "N번방 사건을 보도하면 한 여성을 투신시키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n번방 박사 조주빈이 SBS PD에게 직접 한 협박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에는 연출을 맡은 정재원 PD가 출연해 N번방 사건을 보도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진행자는 정PD에게 "최근에 N번방 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셨다. 다큐에 출연한 계기가 뭐냐"고 질문했습니다.


정PD는 "먼저 (다큐멘터리) 감독님이 연락이 오셨다. '박사(조주빈)'랑 '갓갓(문형욱)'이 잡히는 과정에서 수사팀이 확대되고 했던 일이 있어서 '그때 얘기를 듣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고, 저도 전후 사정을 다 알기에 N번방 사건은 한 번 정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박사'도 잡히고 '갓갓'도 잡히고 해서 우리가 실체를 알지 않나. 그런 게 그때는 어떤 실체도 드러나지 않았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정PD는 "조주빈하고 직접 텔레그램 방에서 대화할 때 그가 여러 가지 협박을 직접 했었다. '(N번방 사건을) 보도하면 SBS 옥상에서 어떤 여성을 극단 선택시키겠다' 이런 식의 협박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이에 그는 "그때 여러 판단을 해봤다"면서 "앞서 박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던 한겨레 기자를 만나 '과연 이 박사라는 인물이 정말 (여성 투신을)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또 약간의 테스트를 해봤다"며 "박사가 '내가 입을 열면 대한민국이 뒤집힐 수 있다'고 하길래 당신의 인맥이 그렇게 대단하고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날 우리나라 중앙언론사의 부장급 언론인 한 명이라도 나한테 전화 올 수 있게 해보라고 했더니 말이 없더라"고 했습니다.

끝으로 정PD는 "얘가 이런 식으로 자기를 포장하는 게 대부분 허풍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n번방 사건'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의 채팅방을 통해 이를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입니다.

조주빈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42년, 전자발찌 부착 30년 등의 형량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